[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브레넌 존슨이 터뜨린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6번째 도움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9일 브라이턴과의 19라운드 원정 때 5호 도움을 올린 지 44일 만에 도움을 추가했다. 한국시간 올해 1월 1일 본머스와의 20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손흥민은 복귀 첫 경기부터 공격 포인트를 올려 이번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를 18개(12골 6도움)로 늘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출전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이 직접 뛴 토트넘 경기를 기준으로는 리그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 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브라이턴에 2-1로 역전승, 최근 리그 5경기 무패(3승 2무)와 함께 4위(승점 47)로 올라섰다.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히샤를리송을 최전방에,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2선에 내세워 경기를 시작한 토트넘은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먼저 한 골을 내줬다. 미키 판더펜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 대니 웰벡을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파스칼 그로스가 오른발로 넣었다.
전반을 1점 뒤진 채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16분 반격에 성공했다.
쿨루세브스키의 긴 스루패스를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며 받아낸 파페 사르가 중앙 쪽으로 볼을 연결하려 한 것이 상대 수비에게 차단됐다가 골대를 맞고 다시 사르 쪽으로 튀었고, 사르가 그대로 왼발 마무리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17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베르너, 쿨루세브스키를 빼고 손흥민과 존슨, 이브 비수마를 투입해 기세를 올렸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은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존슨의 '극장 골'을 도우며 복귀를 알렸다.
히샤를리송이 밀어준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 안으로 파고들며 받은 손흥민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존슨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교체 카드가 역전 결승 골을 합작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출전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평점 6.8점을 줬다. 토트넘에선 히샤를리송이 7.3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양 팀 통틀어서는 그로스의 7.4점이 최고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