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 씨의 '일론 머스크 펜싱 대결'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전씨는 머스크와 펜싱대결을 한다며 재혼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를 스페인까지 데려갔고, 자작극을 벌이며 머스크의 사인까지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전씨 관련 공판이 진행됐는데 그 재판을 보면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법정에서도 거짓말을 하다 걸리는 전씨를 정말 리스펙한다"며 재판 내용을 전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해 1월 남현희가 운영하던 펜싱학원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등장, "IT 사업가인데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하기로 했다"며 펜싱을 배우고 싶다고 남씨에게 접근했다.
이와 관련 이진호는 "지난해 2월 초 전씨가 일론 머스크랑 맞대결하기로 했다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전씨, 남현희, 경호팀 3인이 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 남현희는 전씨의 펜싱 코치로 갔고, 시합 장소로 지정됐다는 바르셀로나의 한 성당까지 갔는데 여기서 전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전씨는 남현희에게 "일론 머스크를 보려면 딱 한명만 동행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현희는 당연히 자기가 갈 줄 알았는데, 전씨가 남씨 말고 경호팀 중 1명을 데리고 갔다.
이진호는 "당시 남현희는 기분이 되게 나빴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일론 머스크가 있을 리 없다. 전씨는 성당 들어가서 펜싱가방 위에 쪼그려 앉아 가만히 시간을 보내다가 일론 머스크 사인을 위조했다. 이걸 함께 있던 경호원이 봤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경호원에게 "내가 일론 머스크와 펜싱대결을 안했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끝으로 이진호는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 펜싱 대결은 전씨의 자작극이었다"며 "전씨 최초 주장으로는 돈을 다 남현희한테 쓰고 다 탕진해서 변호사 비용도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좋은 변호사 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