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실형을 산 후 지난해 만기 출소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과거 팬 미팅 행사에서 사업 계획을 홍보했던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해외 행사에서 동료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언급해 논란이 일자 활동 당시 그의 성급한 언행을 막으려고 한 멤버들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 재거론된 모습이다.
승리는 지난 2017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빅뱅 팬미팅'에서 '암 진단 키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당시 MC였던 전현무가 '승리가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이라는 퀴즈를 냈고, 다른 멤버들이 이를 맞춰야하는 형식이었다. '안티에이징', '마스크 팩' 등 오답이 이어지자 승리는 '암 진단 키트'가 정답임을 알렸다.
이어 승리는 자신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승리는 "대한민국에는 세 가지 강력한 사업이 있다. 첫 번째는 IT, 두번째는 바이오"라며 "독일, 일본 바이오가 강력하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바이오도 굉장히 강력하다"고 했다. 이어 "세번째는 코스메틱"이라며 "여러분들이 암 진단을 하려면 엑스레이도 찍어야 하고, 피도 뽑아야 한다. 그러면 굉장히 돈도, 시간도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승리는 이어 "앞으로는 소변. 소변만 받아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 화학반응을 하는 식이다. 제가 지금 암 진단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라며 "그래서 여러분들, 많은 분들이 꼭 사전에 암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암 발생 확률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 굉장히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멤버들은 "일단 그건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시고"(대성), "그런 건 정말, 정말 확실해진 다음에", "굉장히 위험하다", "저 정도 단계면 그냥 뉴스에 나와서 모든 분들이 아셔야 할 단계인데"(지드래곤) 등 승리의 말을 제지했다.
승리는 이에 "죄송하다"면서도 "나중에 제품이 나오면 한 번씩 써주시길 바란다. 멤버들이 몰라서 그렇지 기사로 나온 상태다. 집에 갈 때 포털사이트에 쳐보세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 영상은 승리가 해외 행사에서 지드래곤을 언급한 발언으로 재조명됐다. 여러 논란으로 그룹에서 탈퇴하고도 계속해 '빅뱅'과의 접점을 강조한다는 게 논란이 터진 이유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승리가 지난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아 한 식당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정장을 입은 승리는 "언젠가 지드래곤을 이곳에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승리는 지드래곤&태양의 곡 '굿 보이'에 맞춰 춤도 선보였다. 현장에 있는 팬들은 "지드래곤"을 외치며 환호했다.
지드래곤을 통해 호응을 유도한 승리의 모습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아직도 빅뱅을 팔아먹을 용기가 있다니", "지디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진짜 반성을 모른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2006년 그룹 빅뱅의 막내로 데뷔한 승리는 2019년 '클럽 버닝썬 사건'에 연루됐다. 이 사건으로 빅뱅을 탈퇴하고 연예계에서도 은퇴했다. 이후 2022년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처벌법 위반(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지난해 2월9일 형기를 마쳐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