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비타민D를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의과학 분야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 12.8, mrnIF 95.56) 1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다.
국내 65세 이상의 40.4%가 비알콜성지방간 환자다.
지방간은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과 간암뿐 아니라, 2형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화 쥐를 이용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Micos60)을 급격히 감소시켜 간에서 지방 축적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또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Micos60이 증가해 지방간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그간 근거가 부족했던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고령층이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비타민D 결핍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017년 8만6285명에서 2021년 24만7077명으로 2.9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