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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좋다고, 약 끊고 매일 영양제 8개씩 먹었다” 20대 여성에 무슨 일이
30대 직장인이 먹는 영양제 꾸러미.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몸이 좋아지는 신호입니다. 계속 섭취하세요.”

철썩같이 믿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몇 달 전부터 원인 모를 두드러기와 가려움에 시달리던 20대 여성 A씨는 한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수차례 피부과를 찾아 약을 복용했으나 효과는 그때뿐이었기 때문이다.

무려 8개의 영양제를 안내에 따라 섭취했고 피부과 약도 끊었다. 그럼에도 피부가 나아지기는커녕 원인모를 복통이 시작됐다. 응급실을 방문한 A씨가 받아든 검사 결과는 장에 변과 가스가 차있다는 것. 그럼에도 판매자의 말을 굳게 믿고 영양제 섭취는 중단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이상사례 보고건수도 ‘100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 식품안전정보원은 건강기능식품을 이유로 질병치료용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말 것 등을 주문했다.

30대 직장인이 먹는 영양제 꾸러미.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독자 제공]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건강기능식품 복용 후 이상사례 접수 현황 139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소화불량 등 1067명(46.2%), 가려움 등 406명(17.6%), 어지러움 등 268명(11.6%), 체중 증가 등 기타 255명(11.1%), 배뇨 곤란 등 141명(6.1%), 가슴 답답 등 115명(5.0%), 갈증 등 55명(2.4%) 등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기능식품 복용이 늘면서 관련 이상사례 보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A씨 사례 외에도 전립선약을 끊고 건강기능식품 다수를 먹었던 50대 남성이 바지에 소변을 보는 경우, 당뇨약을 끊고 건강기능식품 묶음 상품을 섭취했던 40대 여성의 혈당이 올라가는 등 이상사례는 많았다.

그럼에도 판매자들은 “바지에 소변을 보는 것은 몸속에 있던 독소가 빠지면서 나타난 증상” “다른 당뇨환자들도 동일 묶음 상품을 섭취 후, 당뇨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호전” 등 이야기로 구매자를 회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식품안전정보원은 ▷여러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표시 사항 확인 ▷질병치료용 약물 복용 중단 금지 ▷너무 많은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이상사례 발생 ▷전문가 상담 등을 조언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여러 개의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고자 할 때에는 동일 성분의 함량을 합산해 일일섭취량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동일한 기능성 내용을 가진 원료를 한꺼번에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질병치료용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 상담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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