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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영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아이브, 초통령다웠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7~8일 서울 시작으로 월드투어 돌입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만 명 관객 만나
초통령 답게 초등학생 집결한 진풍경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장원영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괜한 별칭이 아니었다. ‘초통령’이라는 수사답게 걸그룹 아이브의 첫 월드투어엔 어린이 관객들이 북적였다. 부모의 손을 잡고 일찌감치 모여든 아이들은 아이브의 응원봉을 들고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채은(12) 양은 “아이브 언니들을 제일 좋아한다. 너무 예쁘고 노래, 춤 빼놓을 것 없이 무대를 너무나 잘한다”며 “언니들처럼 K-팝 가수가 되는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소녀들의 열광’에 화답하듯 아이브는 ‘겨울왕국’의 엘사를 연상케 하는 화사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공중에서 등장했다. 그네에 앉아 부른 첫 곡은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 그간 아이브를 최정상 걸그룹 자리에 올려둔 히트곡이 아닌 ‘팬송’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것도 이들의 자신감이자 팬들을 향한 인사였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브의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가 열렸다. 데뷔 2년 만에 열게 된 ‘꿈의 무대’에서 아이브 멤버들은 단단히 벼른 듯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장원영은 “오늘과 어제, 우리의 꿈이었던 단독 콘서트로 월드투어를 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벅찬 듯 말했고, 이서는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로 콘서트명을 ‘쇼 왓 아이 해브’로 지었다”고 말했다.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브 음악의 강점은 ‘한국형 K-팝’이라는 데에 있다. 영미 주류 팝 사운드와 트렌드가 지금의 K-팝 시장을 사로잡고 있음에도 아이브는 한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다. 여기에 ‘주체적인 나’를 드러낸 노랫말이 더해져 아이브라는 그룹의 차별점을 이룬다.

이날 무대에서도 아이브는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음반 안에 담긴 한 곡 한 곡을 통해 ‘아이브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4월 발매, 초동 1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의 타이틀곡 ‘아이 엠’이 시작되자, 초등학생 소녀팬들은 돌고래보다 청량한 비명을 내지르며 뜨겁게 화답했다.

록 버전으로 편곡한 ‘로열’(Royal), ‘서로가 발견한 나’를 묘사한 신곡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타인이 바라본 나’를 그린 ‘이더 웨이’(Either Way)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스토리텔링이 됐다.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은 볼거리도 많았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제스처와 표정도 그 중 하나였다. ‘표정 연기’ 장원영의 다채로운 표정에 소녀팬들의 함성이 커졌고, 리더 안유진은 지치는 기색도 없이 청량한 미소를 공연 내내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3층 높이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보여준 화려한 무대 영상도 압권이었다. ‘체리시’(Cherish) 무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화면으로 4세대 MZ 그룹으로의 정체성을 살렸고,데뷔곡 ‘일레븐’(Eleven) 무대에서는 한국의 전통 한옥 문양으로 장식했다,

멤버별 유닛 커버곡 무대도 이색적이었다. 안유진과 이서는 ‘우먼 라이크 미’(Woman Like Me) 무대롤 선보였다. 특히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안유진과 호흡을 맞춘 래퍼 이영지가 피처링으로 깜짝 등장해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히트곡 ‘러브 다이브’, ‘키치’(Kitsch),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의무대만으로도 이날의 콘서트는 성공적인 출사표였다.

공연을 마친 이후 아이브의 공연장은 초등학생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의 행렬로 북적였다. 이날 초등학교 4학년 딸과 5학년 조카를 기다리고 있다는 40대 중반 박수민 씨는 “딸이 생애 처음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아이브라 콘서트까지 오게 됐다”며 “공연 한 달 전부터 계속 들뜬 상태였다. 언니들처럼 살을 빼야 한다고 할 만큼 너무나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아이브는 이틀간의 공연을 통해 1만 명의 관객과 만난 아이브는 이후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19개국 27개 도시를 돌며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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