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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한잔 시켜놓고 뭐하나 했더니” 전기자전거에 전동스쿠터 충전까지?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코인빨래방에 와서 전기자전거 배터리까지 충전하더라고요“, “카페에서 전동스쿠터를 충전하지 말라하니 ‘왜 안되냐’고 하네요.”

소상공인 관련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내용이다. 요즘 업주들이 ‘전기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충전 정도는 애교. 대용량 배터리나 최근엔 전기자전거나 전동스쿠터 충전까지 하는 고객도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카공족’이 낫다는 불만까지 토로한다.

IT기술 발달로 충전을 요하는 휴대품이 크게 늘면서 ‘전기도둑’ 논란은 가열될 조짐이다. 전기료 인상까지 겹친 탓에 경영난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도 늘고 있다.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 캡쳐]

최근 ‘아프니까 사장이다’엔 과한 충전에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무인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업주는 “커피 한 잔 시키고 노트북, 휴대폰 충전하는 건 이해해도 전동스쿠터까지 들고오는 건 너무했다”며 “안 된다고 하니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더라”고 했다.

그 외에도 “키오스크 때문에 외부에 둔 콘센트에 전기자전거를 충전하더라”, “무인 빨래방에 와서 대용량 배터리와 전기자전거 배터리까지 충전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일선 현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아예 전기 콘센트를 막아버렸다.

그는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는 손님한테 참다못해 한마디 했더니 ‘돈을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화를 내더라”며 “괜한 분쟁이 싫어 그냥 콘센트를 없애기로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고객 입장에서도 난감한 노릇이다.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이어폰, 개인형이동장치(PM)까지 외부에서 급하게 충전이 필요한 물품은 점차 늘어나는 탓이다.

급한 충전이 필요할 때 스타벅스를 애용한다는 직장인 B씨는 “사실 커피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전기가 필요해 커피숍을 찾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최근 카페에 개인 멀티탭까지 가져온 고객 사진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보배드림 캡쳐]

충전을 요하는 고객이 늘면서 업주와의 갈등은 점차 커질 조짐이다. 특히나 최근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업주가 체감하는 전기료 부담도 커졌다.

요인은 다양하게 겹치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올해 들어 전기요금도 크게 인상됐다. 여기에 한국전력은 지속적인 적자 누적의 여파로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고객은 충전 수요가 늘고, 업주는 갈수록 충전 부담이 커지는 현실이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성명서 등을 통해 “전기료 분납이나 납부유예 등은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상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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