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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 '여성안심길' 내가 없앴다" 자랑한 구의원에 비난 폭주
[최인호 의원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으로 서울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에 앞장섰다고 홍보한 최인호(22) 국민의힘 관악구 의원을 향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최 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하고 양성평등적인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했다고 밝혀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선 신림 흉기난동' 사건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온당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20일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 페이지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안심 귀갓길 전면 폐지'를 추진해온 최 의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친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인 만 20세에 관악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페미니즘 반대'를 공공연하게 내세우며 의정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페미니즘은 성파시즘! 여성단체, 성인지예산, 여성가족과 폐지하라!'는 제목의 자유발언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폐지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하겠다며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해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적어놓는다 해서 실질적인 치안이 강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 남성들은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다"라며 "구민들 모두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을 비판한 한 누리꾼은 "여성안심귀갓길을 없앴다고 홍보함으로써 범죄자에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페미니즘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과 남녀대결의식에 빠져 정책을 펼친 결과가 이런 참담한 사고를 일으켰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의원에게 이번 범죄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일어났던 조선의 '신림 흉기난동'처럼 남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있었기 때문에 남녀 구분없이 구민의 안전을 위한 길을 만들자는 것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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