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싫어도 참고 있어” 김연경 카톡 깐 이다영, 이번엔 “날 술집 여자 취급”
배구선수 김연경과 이다영.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과거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오면서 사실상 국내 배구리그에서 퇴출됐던 이다영이 동료였던 배구선수 김연경을 또 한 번 저격했다. 김연경이 자신을 왕따시키는 것은 물론, 동료들 앞에서 '술집 여자' 취급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다영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누리꾼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다영은 '김연경 선수 저격하려다가 학폭 터진 거 기억 못하냐'며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는 이 누리꾼에게 "단지 김연경 선수가 시합 도중 욕해서 폭로한 걸로 몰아가는데, 저는 사적인 관계로 인해 받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불화의 시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다영은 "김연경 선수 팬이신 것 같은데, (김연경이) 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저를) 술집 여자 취급했다"며 "싸 보인다고, '나가요' 나가라고,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오라고, 애들 앞에서 얼마나 욕하고 힘들게 했는데"라고 주장했다.

이어 "흥국생명(두 사람이 같이 뛰던 소속팀)에서는 제가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를 것"이라며 "헤어졌다는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하고, 연습하면서 볼을 단 한 번도 때린 적 없다. 말 걸고 다시 (볼을) 때려 달라고 하면 아예 사람 취급을 안 했다. 그래놓고 시합 땐 (볼) 때리는 척하면서 연습 때나 시합 때나 얼굴 보고 얼마나 욕을 했는데"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너 싫어도 참고 있어” 김연경 카톡 깐 이다영, 이번엔 “날 술집 여자 취급”
프랑스 프로배구에 진출한 세터 이다영이 5일 오전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다시 한번 팬들에게 사과하고,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은 학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앞서 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뛰던 당시 동료였던 김연경과의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김연경도 이다영과 팀 내부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후 이다영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국내 리그에서 방출됐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흘러 지난 5일 이다영은 국내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출국하기 전 학폭 사건과 김연경의 불화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다영은 김연경에 대해 "그때 당시 왜 그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흥국생명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내가 올리는 공을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8일엔 인스타그램에 최근 이재영의 인터뷰 기사를 갈무리해 올리면서 "오늘 게시된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기사 2탄〉이 15분여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 하지만 진실을 알리고자 기사 내용을 올린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의 괴롭힘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 내용의 증거로 김연경과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너 싫어도 참고 있어” 김연경 카톡 깐 이다영, 이번엔 “날 술집 여자 취급”
이다영이 불화설이 제기된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영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다영이 (김연경과의 갈등에) 너무 힘들어서 '같이 배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잘못한 행동이 있으면 혼내달라. 더 조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는데도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서워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는 답이 왔다"며 "이다영은 그 문자를 보고 펑펑 울었다. 김연경은 끝내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영에 따르면 이다영은 2021년 2월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틀 만에 간신히 깨어났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사인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