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국내 중견기업의 70% 이상이 올해 하반기 수출 시장 전망을 상반기보다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2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수출 중견기업 12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중견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74%에 달했다.
0~5%, 5~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각각 19.5% 32.5%를 차지했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 기업도 22%에 달해, 높은 기대치를 반영했다.
하반기 수출 확대를 전망한 이유론 ‘경기회복(47.3%)’, ‘신규 진출 지역 매출 신장(26.4%)’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트레일러(90.0%)가 가장 하반기 수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뒤로 기계·장비(80.0%), 도·소매업(78.6%), 식·음료품(77.8%), 전자부품·통신장비(75.0%) 등 순이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본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75.0%)’, ‘통관·인증 등 무역 장벽(9.4%)’, ‘원자재 가격 상승(9.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견기업의 77.2%는 최소 3개 이상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38.2%), 중국(15.4%), 일본(11.4%), 베트남(10.6%), 유럽(8.9%) 등 순이었다.
수출국에서 경험하는 애로사항으로는 ‘통관 등 행정 규제(30.1%)’, ‘해당국 수입 규제(22.8%)’, ‘현지 법률 정보 부족(17.9%)’, ‘인증 등 기술 규제(16.3%)’ 등이었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인도에선 ‘통관 등 행정 규제’가 평균치보다 더 높은 비중(45%, 35%)을 차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수출 중견기업의 절반 가량(46.3%)은 신규 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목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꼽았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론 ‘기존 시장 포화(36.8%)’, ‘신사업 확대(19.3%)’, ‘전략적 입지 확보(17.5%)’, ‘거래사와의 협업 강화(17.5%)’ 등을 들었다.
신규 진출을 목표하는 지역으로는 유럽(15.8%)이나 베트남(15.8%)이 많았다. 미국(14%), 중국(12.3%), 인도(12.3%), 인도네시아(12.3%) 등도 주요 목표 국가로 꼽혔다.
중견기업인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보증 등 무역 금융 확대(26.1%)’, ‘공급망 지원 강화(25.2%)’, ‘수출 마케팅 지원(13.0%)’ 등을 요청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모든 업종의 수출 중견기업이 하반기 수출 실적 확대를 전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무역 금융 확대, 공급망 및 물류 지원, 해외 시장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 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