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
케냐의 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집단으로 아사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7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교주의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말을 따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이날 남동부 킬리피 카운티의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 숲에서 시신 65구를 발굴했으며 병원 이송 과정에서 8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47명에서 추가 사망자가 계속 발생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최소 1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가능성이 있다.
신도들은 “세상이 멸망하기 전에 천국에 가서 예수를 만나려면 스스로 굶어 죽어야 한다”는 교리에 따라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경찰은 신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사주한 혐의로 지난 15일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국제교회(Good News International Church)’ 목사 매켄지 은텡게(Makenzie Nthenge)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15명의 신도들도 구출했다.
이미 은텡게는 아동 사망사건으로 2019년과 지난 3월 말에도 두 차례 구속된 바 있으나 보석으로 풀려났고 두 건 모두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교회 인근 지역에 발굴작업을 벌여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으며 교회 소유로 알려진 샤카홀라 숲에서만 60여 곳의 매장지가 대량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무덤에선 자녀 세 명과 부모 2명이 나란히 누운 일가족 5명의 주검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신도들은 샤카홀라숲 은신처에서 금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명의 생존자들이 구출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