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송인 출신 사업가 서세원이 6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캄보디아 생활과 재혼 가정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와 재혼해 슬하에 8살 된 딸을 두고 있다.
박현옥 전 한인회장은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재혼한 부인은 혼절해 말도 못하는 정도"라며 "8살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아빠 한국 갔다'고 얘기했고, 아직 아빠가 죽은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세원 씨는 항상 딸과 같이 다녔다. 딸도 아빠를 얼마나 따르는지 잠시도 안 떨어지려고 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박 전 회장은 서세원의 생전 건강 상태와 관련해 "서세원 씨가 평소 당뇨병이 심해 부인도 걱정했었다"며 "당뇨가 있으면 식단 조절을 해야 하는데 캄보디아는 한국보다 (음식이) 열악하다. 식사를 제때 못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고인 시신 사진, 동영상을 다 찍어 놨는데, 엄청 말라서 거의 뼈만 남아있다"며 "(당뇨로 인해) 식사를 계속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또 서세원이 캄보디아 관광 사업을 하다 현지 고위층에게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냈다면서 "이제 코로나19가 끝나서 일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일했는데 소천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선 "서세원 씨가 생전에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캄보디아에서 종교 활동을 열심히 했고, 현지의 어린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며 추모와 애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서세원은 전날 오전 11시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고인의 시신은 냉동 안치 중이며, 한국에서 출발한 유족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한 후 국내 송환과 장례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