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6500만원이라니” 동네 사람 다하는 ‘당근마켓’ 엄청난 적자 알고보니
[당근마켓 블로그]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동네 사람 다 하는데, 왜 500억원이나 적자?”

동네 사람들은 다 한다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지난해 500억원 넘는 역대급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보다도 영업 손실이 더 크다. 개발자 초봉이 6500만원에 달하는 등 지나치게 높아진 인건비가 초유의 적자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지난해 56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499억원보다 더 많다. 당기순손실 역시 200억원 가까이 늘어난 540억원으로 커졌다. 2015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그나마 매출(499억원)이 전년(257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누적 가입수가 늘어난 것이 위안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 수는 3200만명(지난해 기준)으로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역대급 적자를 낸 주 요인 중 하나가 결국 급여다. 지난해 급여로만 324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또 복리후생비도 2.6배 증가한 50억원을 썼다. 직원수가 늘어난데다, 높아진 급여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실제 당근마켓의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238명에서 지난해 380여 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초봉 6500만원이라니” 동네 사람 다하는 ‘당근마켓’ 엄청난 적자 알고보니
당근마켓 사옥

지난해 당근마켓은 초봉 6500만원이란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개발자 영입에 적극 나섰다. 국내 대표 테크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업계 최고의 대우다. IT업계 연봉 인상 경쟁이 불붙으면서 적자 기업이 지나친 무리수를 둔 셈이다.

당근마켓은 2015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회사가 커지면서 영업손실은 매년 불어났다.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민 필수앱’이 됐지만, 여전히 수익모델 확보가 부족하다.

동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광고’가 주 수입원이다. 수익의 대부분(지난해 99.2%)이 광고에서 발생했다.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익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내놓은 ‘당근페이’의 경우 영업수익은 9억원, 순손실은 80억원에 달했다.

당근마켓측은 “지속 성장 중인 스타트업인 만큼 필수적인 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