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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전기차에 24兆 투자…“글로벌 판매 톱3 목표”
기아, 11일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서 밝혀
송호성 사장 “미래 전기차 선도기업 될 것”
현대차그룹, 전기차 31종·생산량 151만대 목표
플랫폼·전기차 기술 분야서 ‘기술 초격차’ 늘릴 것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래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11일 경기도 화성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글로벌 전기차 톱3’를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의 완성차 계열 3사가 올해부터 8년간 국내 생산·수출과 연관산업 강화를 위해 전기차 분야에만 투입하는 비용을 모두 더한 액수다.

이날 기공식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핵심 관계자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기아 임직원을 포함한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제품군을 확보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는 기아가 출시하는 ‘EV9’과 현대차가 오는 2024년 공개하는 ‘아이오닉 7’이 그 중심에 선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오는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공장과 인도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규모는 364만대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기존 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량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강자를 제치고 기록한 ‘톱3’라는 지위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 50만9000대를 판매해 SNE리서치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3위(11.9%)를 차지했다.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정의선(사진 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박수치고 있다. [연합]

경쟁업체의 맹추격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4위인 스틸란티스그룹(11.2%·47만8000대)과 격차도 약 3만1000대에 불과했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일본의 토요타・혼다 등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신차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톱3에 올랐지만, 앞으로 3위를 수성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목표”라며 “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받쳐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3’란 숫자를 수성하는 ‘키맨(Key man)’은 기술 격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과 연구시설 구축 ▷초고속 인프라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전용 플랫폼도 확대한다. 오는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또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IMA)’ 체계 아래 차급별로 다양한 플랫폼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의 약점인 주행가능거리 문제는 기술 개발로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All Electric Range·AER) 증대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 충전소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와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충전기도 2025년까지 3000기까지 늘린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후발 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송호성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앞장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공식이 열린 화성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후 29년 만에 짓는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3만평 부지에 총 1조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연간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설비 효율화와 친환경 시설을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하고, 설비 국산화율을 99%로 늘려 국내 중소·중견제조업체와도 수익을 나눈다.

신설 공장에서는 기아가 2025년에 선보이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PBV) 최초 모델인 프로젝트명 ‘SW’의 중형급 사이즈(Mid-Size) 차량을 개발한다. SW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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