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MBC, 조성현 PD 대상 가처분신청

지난 2001년 SBS 대상으로도 '가처분' 제출

'나는신이다' 종교단체 4개 中 2곳 가처분 내

아가동산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제작진과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나는 신이다 제작진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종교단체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 이어 두 번째다.

13일 법원등에 따르면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 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문화방송(MBC), 조성현PD,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JMS가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방송 공개일에 앞서 법원에서 전부 기각됐다.

김기순 측은 "'나는 신이다' 5·6회가 아가동산 및 김기순에 관해 허위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방송을 이어갈 경우 "아가동산 측에 매일 1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가동산은 지난 2001년에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가동산, 그 후 5년' 방영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시 서울지법 남부지방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SBS는 당시 방영 예정이었던 '아가동산 그 후 5년'을 특집 다큐로 긴급 대체 편성한 바 있다.

한편 나는 신이다는 자신을 신이라 부른 네 명의 인물과 이들 뒤에 숨어있는 사건들의 이야기로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아가동산과 JMS 외에도 만민중앙교회와 오대양 등 단체가 다뤄졌다. MBC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PD 수첩' 등을 만든 조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또 나는 신이다에서 거론된 만민중앙교회를 이끌어온 이재록 목사는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을 확정받고 대구교도소에서 복역해왔지만, 최근 법원에 2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