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촌스러워 10년 전 제품인줄” 한국서 3백만원에 판다는 일본 ‘배짱’
파나소닉이 국내에 선보일 비즈니스용 노트북 SV 시리즈. [공식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걸 한국인이 산다고?…10년 전 디자인 노트북을 무려 300만원에 판다는 일본 ‘배짱’”

일본의 대표 전자기기 기업 파나소닉이 한국 시장에 신형 노트북을 출시한다. 지난 2010년 터프북이라 불리는 노트북 출시 이후 약 10년만의 시장 재 진입이다. 얇고 가벼우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는 엿보기 힘든 두껍고 투박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자사전이냐”, “10년 전 제품 같다” 등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일본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서 튼튼한 내구성과 확장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트북 ‘렛츠노트’ SV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너무 촌스러워 10년 전 제품인줄” 한국서 3백만원에 판다는 일본 ‘배짱’
파나소닉 노트북 SV 시리즈. [공식 페이스북 캡처]

공식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출고가가 한화로 300만원 안팎인 만큼 업계에서는 국내 출고가 역시 300만원 가량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렛츠노트는 마그네슘 합금바디를 사용해 1㎏도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지만 두께는 25㎜에 육박하는 제품이다. LG전자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의 두께가 21㎜ 미만인 것을 상기하면 상당히 두껍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북3 프로는 14인치(35.6cm) 모델의 두께가 1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북3 프로는 국내에서 저장용량에 따라 188만~28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렛츠노트 SV 시리즈가 두꺼운 이유는 모든 포트가 C타입으로 빠르게 통일되고 있는 국내와 달리 아직도 D-SUB 단자, RJ45유선랜, 풀사이즈 HDMI 등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환경에 맞춰 다양한 포트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원할 시 CD-ROM까지 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촌스러워 10년 전 제품인줄” 한국서 3백만원에 판다는 일본 ‘배짱’
갤럭시북3 프로 360 [삼성전자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SV 시리즈 출시 소식을 접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롱 섞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객사의 오래된 노트북, 프로젝터와도 매끄럽게 호환이 가능해 비즈니스용 제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지만, 최신 기기 및 소프트웨어로의 업데이트 속도가 빠른 국내 사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요즘 프로젝터도 무선 연결이 되는데 저렇게 다양한 포트를 주렁주렁 달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10년 전에 출시된 노트북인 줄 알았다. 저런 디자인을 300만원 주고 누가 사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