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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 인증 파란딱지 달라” 한가인도 어렵게 받았는데…돈만 내면 다 준다?
[배우 한가인 공식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인스타 보고있나? 이제 그만 주시지 파란딱지”

배우 한가인은 이달 초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와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이 연예인·정치인 등 유명인에게만 부여하는 ‘파란 배지’를 발급해주지 않자 재치 있는 농담을 섞어 재차 요청한 것이다. 한가인은 앞서 지난달에도 “거 이보시오! 파란딱지 말이오!”라는 글을 올리며 우회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유명인에게만 파란 배지 무료 인증 서비스를 진행했다. 공식 계정임을 알려 사칭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증 신청 후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심사 기준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마저도 유명인의 특권이나 다름없었다.

[SBS ‘집사부일체’ 캡쳐]

하지만 지난달부터 일반인도 일정 금액만 내면 파란 배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료 인증 서비스인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정부 발행 신분증을 제출하면 인스타그램이 확인 절차를 걸쳐 본인임을 인증, 파란 배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법적인 신분증을 가진 18세 이상 이용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른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메타 베리파이드의 월 구독료는 안드로이드 기준 11.99달러(약 1만5000원)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사용자는 애플에 내는 수수료까지 더해 월 14.99달러(약 1만9000원)를 내야 한다. 트위터도 유사한 무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후 유료로 전환했다.

이승기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직접 인스타그램에 파란 배지를 신청해야했던 일화를 밝혔다. [SBS ‘집사부일체’ 캡쳐]

이처럼 빅 테크 기업들이 유료 인증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트위터 등의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였고, 이들 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장기적으로 크리에이터나 커뮤니티 등 모두에게 가치있는 구독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계정을 중심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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