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잘할 수 있던 일에 집중, 업계 1위 달성” (여기어때)
“2022년 12월 주요 앱 지표와 거래액 여행업계 1위” (야놀자)
모텔 대실에서 시작해 국내 여행·여가 플랫폼 절대 강자 자리에 오른 야놀자의 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만년 2위 여기어때의 반란이 심상찮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여기어때의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수가 야놀자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의 신규 앱 설치수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야놀자를 뛰어넘었다.
15일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여기어때의 신규 앱 설치는 총 35만9903건으로 ‘여행·교통 분야’ 1위에 올랐다. 야놀자는 28만8669건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도 간격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올해 1월 야놀자의 MAU는 352만1425명, 여기어때는 328만354명이다. 전년 동기 야놀자(341만9796명)와 여기어때(294만7374명)의 격차는 47만명 이상이었다. 최근 이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어때의 매서운 추격 배경에는 연예인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여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 활동에 돌입했다. 가수 장기하와 개그맨 이용진, 아이돌 민니, 유튜버 마츠다 등 각 분야의 유명 연예인들을 총집합해 광고 촬영을 진행했으며 시즌마다 다채롭게 편곡한 '여기어때송'을 TV와 유튜브 등에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하다, 여기어때 수장에 오른 정명훈 대표는 2년여만에 절대강자 야놀자를 위협하는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여기어때를 성장시켰다.
그래도 아직 매출 규모나 이용자 수에서는 야놀자가 부동의 1위다. 모텔 대실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의 야놀자로 자리잡은 신화적인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흙수저, 모텔 종업원 출신 창업가다. 모텔 대실 알바를 하며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금의 야놀자로 성장시킨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글로벌 ‘큰손’ 투자자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데카콘(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기업’임을 인정받았다.
야놀자는 지난해 플랫폼 부문 거래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135% 상승했다. 야놀자는 커지는 해외 여행 수요를 잡기위해 자사 여가 플랫폼 데일리호텔의 해외숙소 카테고리를 전면 개편하는 등 1위 수정에 나섰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1위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