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중견기업 457개사 설문
올 경제상황·경영환경 악화 전망
법인세·상속세 등 개편 시급 응답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중견기업 3곳 중 2곳은 지난 2022년 연초 목표한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진행한 ‘중견기업 신년 설문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중견기업 457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66%는 지난해 목표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해 경영목표를 달성한 중견기업 중 20%는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의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약 22%의 응답자가 ‘매우 악화될 것’, 54%는 ‘다소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동일하거나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은 24%였다.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시각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56%는 올해 경영 환경을 다소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4%에 달했다.
중견기업인들은 올해 가장 시급한 중견기업 정책 과제로 법인세·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51%)을 꼽았다. 42.9%는 2024년 일몰을 앞둔 ‘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 전환을 꼽았다. 이어 노란봉투법,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 규제 개선(34.7%), R&D 등 신기술 확보 지원(28.6%), 사업 재편·전환 지원(14.3%), 수출 등 해외 시작 개척 지원(1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모든 과세표준 구간의 법인세율을 1%씩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2023년 예산안이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경제 전반의 활력을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모든 산업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중견기업의 법인세율 인하, R&D 세액 공제 신설 및 범위 확대 등 전향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2022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절반을 한참 웃도는 중견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반가운 소식을 넘어, 공동체의 자원을 집중해야 할 핵심적인 정책 대상으로서 중견기업의 명확한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가장 먼저 국회에 계류 중인 ‘중견기업 특별법’을 빠르게 상시화하고, 중견기업의 구체적인 요구를 적극 수렴해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전면 개정 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