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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밥상이 삼시세끼 공짜” 밥 먹으러 이사까지 갑니다
네이버 구내식당 1784의 메뉴 사진.
네이버 구내식당 1784 메뉴 사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 맛에 회사로 출근?”

#. 네이버에 재직 중인 A씨는 최근 오피스텔 전세 계약 종료를 앞두고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갈지 고민 중이다. 출퇴근 시간이 짧지 않아 재택 근무를 해왔는데, 업무 사이 사이 매 끼니를 챙기는 게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로 가면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공짜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 근처로 이사를 가면 출퇴근 시간을 아끼는 건 물론, 밥 시간에만 잠깐 회사로 갔다가 다시 재택 근무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가 인상에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며 구내 식당 복지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출퇴근 시간과 교통비 뿐 아니라 식비 절약을 위해 회사 근처로 이사를 고려하는 직장인들까지 생길 정도다. 회사들도 발 빠르게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의 IT·게임 회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구내 식당 복지 늘리기가 한창이다.

[tvN 유튜브 캡처]
네이버 구내식당 메뉴 사진.

대표적인 기업이 네이버다. 네이버는 직원들이 회사 구내 식당을 이용할 시 점심과 저녁 식비로 각각 7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하 1층 구내 식당 1784의 한 끼 식사 비용이 7000원으로 고정된 만큼 사실상 중·석식 무상 제공과 다를 바 없다. 조식의 경우에도 이른바 ‘조식 자판기’를 설치해 무료로 제공 중이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점심과 저녁의 경우 두 가지 메뉴 중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예컨대 지난 2일 점심의 경우 토마토리조또와 닭다리살구이 또는 왕만두떡국 메뉴 가운데 한 가지, 석식의 경우엔 돈육오징어볶음과 산채들기름볶음밥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는 스낵바에 분식류와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신메뉴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tvn 유튜브 캡처]
네이버 구내식당 메뉴 사진.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겠다는 기업은 네이버 뿐만이 아니다. 게임회사 네오위즈도 당초 석식만 무료로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전 직원에게 삼시세끼를 모두 무상 지원한다. 또 다른 게임사 펄어비스도 일찌감치 삼시세끼를 무상 제공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황으로 식비 부담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구내 식당이 회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복지 혜택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저렴한 가격에 잘 짜인 식사를 매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의 사기가 오른다는 것이다. 한 끼에 1만원을 훌쩍 넘는 판교 물가를 고려하면 ‘밥 먹으러 회사로 온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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