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콜 취소 고객 골탕, 더 못참아” 화난 쿠팡…배달 기사 “돈 더 달라”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배달 기사, 과도하게 콜(배달) 거절하면 배달 정지 시킨다”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들 협박하는 거냐. 자율성 존중해야” (배달 기사들)

쿠팡이츠가 배달을 과도하게 거절하는 배달 기사에게 일정 기간동안 배달을 정지시키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잦은 배달 취소 등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반면, 배달 기사들은 쿠팡이츠가 배달 업무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고지했다. 배달 기사가 과도한 거절, 배정 후 취소, 무시 등을 지속할 경우, 고객과 입점업체의 피해를 고려해 일정 기간 동안 배달 업무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이 요지다. 누적, 위반 횟수에 따라 1~30일간 배달 업무를 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쿠팡이츠는 과거에도 이 정책을 고지한 바 있다. 배달 제한 가능성을 재차 알리면서 배달 기사들의 과도한 배달 취소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쿠팡이츠 공지사항
배달 오토바이 자료사진. 임세준 기자

쿠팡이츠의 ‘경고’는 배달 기사의 잦은 배달 취소로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 사례로 소비자A씨의 경우 주문 후 배달이 지연된다는 알림을 2번 받고도 기다렸지만 결국 주문이 취소돼 불편을 겪었다. 해당 점주에 문의한 결과 “배달 기사가 콜을 취소해 다른 기사로 배정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는 답만 받았다.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마찬가지다. 배달 기사를 배정 받고 조리를 시작했지만, 기사가 배달을 취소해 시간이 지연된 탓에 음식을 다시 재조리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반면, 배달 기사들은 쿠팡이츠의 이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배달 업무의 자율성이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배달 기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한 기사는 “무리한 콜(요청)을 주니깐 거절하는 것”이라며 “운영 정책을 만드는 직원도 그 돈에 배달을 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라이더는 “라이더가 많아지니 이런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배달 기사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20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