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7살 ‘이 청년’에 수천만원 쏟아부은 틱톡, 왜?”
국내 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 ‘인스타그램’에 도전장을 내민 틱톡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성과가 좋은 크리에이터에 지난 시즌에만 7억8000만원 지급했고, 연말에도 억대 규모의 ‘상금’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코리아는 지난 15일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축제 ‘2022 크리에이터 나잇-원더 아일랜드’를 개최하고 올해의 종합 최우수 크리에이터에 ‘원정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틱톡코리아는 원정맨에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원정맨은 한국을 대표하는 틱토커로, 이날 기준 501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5570만명)에 이어 국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로, 3위인 블랙핑크(3720만명)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최우수 틱토커’로 선정돼 2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만 5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셈이다.
틱톡은 원정맨을 비롯해 리뷰 부문에서는 틱토커 ‘짤컷’, 푸드 부문에서는 ‘돼끼’, 패션 부문에서는 ‘비르’ 등 총 14개 카테고리별 크리에이터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떠오르는 틱토커를 선정하는 루키 부문에는 ‘지식줄고양’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틱톡이 지난 시즌에만 7억8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만큼 이번 크리에이터 나잇 행사에서도 수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시상식 상금은 크리에이터 지원 육성의 일환”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틱톡의 공격적인 크리에이터 육성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다양한 숏폼 경쟁업체들의 거센 공세와 맞물려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인스타그램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이에 틱톡코리아는 3개월마다 파트너 크리에이터 선정해 매달 최대 200만원의 활동비 및 상금을 지급하며 제2, 제3의 원정맨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 틱톡 차원에서도 2020년 2856억원에서 2023년 1조4250억원으로 크리에이터 지원금 규모를 늘리며 신규 크리에이터 확보에 공력을 쏟고 있다.
정재훈 틱톡 코리아 운영 총괄은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크리에이터 나잇을 통해 2022년 틱톡을 빛낸 다양한 크리에이터 분들을 만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틱톡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과 네트워크 행사,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틱톡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틱톡은 파트너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 패션, 푸드, 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5건 이상의 영상을 업로드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신청을 통해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으며, 매월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하면 소정의 상금, 랭킹 페이지 노출 기회, 새로운 기능을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기회 등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