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아냐, ‘한반두’야” 호날두 노쇼 못 잊은 축구팬들 밈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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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19년 내한 당시 의무 출전 조항에도 끝내 그라운드에 등장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부른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한국시간) 한국 국민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시의 '날강두(날강도+호날두)' 논란을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실점했지만, 전반 25분 김영권의 득점과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쐐기골로 역전승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호날두가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의 골에 도움을 준 것이다. 전반 25분 이강인이 올린 공은 호날두 등에 맞고 김영권에게 연결됐다. 김영권이 침착하게 공에 발을 댔다. 호날두가 사실상 '1도움'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 도중 부진한 모습도 보였다. 전반전에 결정적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한국팀 골키퍼 김승규와 1대1 찬스에서 회심의 헤딩을 날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호날두는 득점 없이 후반 20분에 교체됐다.

“‘날강두’아냐, ‘한반두’야” 호날두 노쇼 못 잊은 축구팬들 밈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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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난 뒤 누리꾼들은 호날두의 '동점골 어시스트' 덕에 한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여러 밈(Meme)을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합성을 통해 호날두의 한국 주민등록증 모습, 우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등을 만들었다. 합성 주민등록증에는 호날두(號捺頭)라는 한자 이름도 새겼다. 직접 수정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서 호날두의 국적을 포르투갈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꾸기도 했다. "날강두가 아닌 '한반두'(한반도+호날두)"라는 글도 호응을 얻었다. 한 방송사는 과거 호날두의 노쇼 건을 상기시키듯 "안녕, 한국 팬들. 이걸로 된 거지?"라는 멘트를 담아 송출키도 했다.

“‘날강두’아냐, ‘한반두’야” 호날두 노쇼 못 잊은 축구팬들 밈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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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강두’아냐, ‘한반두’야” 호날두 노쇼 못 잊은 축구팬들 밈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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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서도 호날두의 노쇼를 잊지 않았던 한국 팬들은 호날두가 결정적 기회를 놓칠 때마다 "메시"를 연호했다.

한편 H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