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황하나와 사촌
H사 3세 등 ‘재벌 3세’ 공범 10명 가량
‘재벌 3세 마약 스캔들’ 터지나
이달 23일 홍씨 첫 재판 예정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급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더욱이 공범으로 다른 재벌 기업 3세 등 부유층 자녀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재벌 3세 마약 스캔들’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달 15일 홍모(40)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했다.
홍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로, 대마초를 투약한데다 친한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씨에게 대마초를 받아 피운 사람 가운데는 국내 굴지 기업 H사 등 재벌 기업 총수 일가 3세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선상에 10명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수사 경과에 따라 사법처리 규모가 두자릿수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 이달 중순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씨는 마약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1심 재판을 대비하고 있다.
홍씨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동인 전승수(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재직 당시 힙합 가수 범키 등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해 구속기소 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 의혹도 수사했었다.
홍씨의 첫 재판은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한편,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는 홍씨의 마약 사건으로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외손녀 황하나 씨에 이어 또 한번 ‘3세 마약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