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 출석 길에 계란 날아들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전 법원에 출석하는 길에 방송인 이매리가 던진 계란에 봉변을 당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차에서 내려 법원 건물로 들어서는 길에 누군가 계란을 던졌고, 이 회장은 깜짝 놀라 몸을 틀어 피했다. 이 회장은 계란에 맞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테러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법원 방호원들도 황급히 이 회장 주변을 경호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로 밝혀졌다. 이 씨는 삼성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어 무슨 이유로 이 회장을 향해 계란을 던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매리는 1994년 서울MBC 공채 MC 3기로 주로 MC를 맡다가, 2003년 이후부터 연기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2019년 유력 인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 폭로를 예고해 화제가 된 이후 이렇다할 대외활동이 알려진 바는 없다.
법원 측은 이씨를 고발하거나 법정 방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계부정과 부당합병을 저지른 혐으로 2020년 기소됐다. 기소된 이후 일부 사업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출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