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는데 왜 돈 내죠?” ‘공짜’에 460만명 난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음악 듣는데 왜 돈 내죠?…‘공짜’라니 멜론도 버렸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이 해외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유튜브뮤직에 안방을 내줬다. 월 1만원대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불과 4년만에 46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1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 1위에 유튜브뮤직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이용자수가 459만명으로 집계됐다. 멜론(454만명)이 유튜브뮤직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지니뮤직 232만명 ▷플로 149만명 ▷네이버 바이브 106만명 ▷스포티파이 54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뮤직은 지난해 같은 달(348만명) 대비 이용자수가 111만명 가량 급증하며 국내 1위 음악 스트리밍앱 멜론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음악 듣는데 왜 돈 내죠?” ‘공짜’에 460만명 난리났다
[유튜브 뮤직 광고 갈무리]

같은 기간 멜론은 사용자수가 50만명 급감하며 안방을 내줘야만 했다. 멜론의 이용자수는 ▷2020년 505만명 ▷2021만명 506만명으로 증가세였지만, 올해 들어 사용자 이탈이 속출하며 5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유튜브뮤직의 이같은 성과가 ‘앱 끼워팔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뮤직은 부가세 포함 월 8690원의 요금을 내야 이용 가능하지만 월1만450원 상당의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할 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를 중심으로 기존 음원 스트리밍 앱 이탈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굳이 돈을 주고 별도의 음원 스트리밍 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앱의 고질적인 ‘줄세우기 차트’ 문제도 유튜브뮤직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앱은 몇 년 전부터 지지하는 아티스트를 순위권에 올리기 위한 팬들간 ‘스밍 총공’(집중 스트리밍)이 벌어지며, 특정 시간대에 특정 아티스트의 음원이 음원 차트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유튜브뮤직은 알고리즘에 맞춰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다보니 줄세우기 차트에 염증을 느낀 사용자들이 유튜브뮤직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