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한 빈소서 한참 운 여배우 임수향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배우 이지한(좌), 배우 임수향. [935엔터테인먼트/임수향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24) 씨의 발인이 지난 1일 엄수된 가운데, 동료 배우 임수향 씨가 애도 뜻을 밝혔다. 임 씨는 지난달 31일 이 씨와 함께하는 드라마 촬영 일정이 취소된 뒤 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임 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씨를 향한 편지글을 썼다.

임 씨는 "지한아, 좋은 곳에 가서 더 행복하게 지내야 해"라며 "어제 원래 너와 하루종일 함께하는 촬영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너의 빈소에 모여 우리 모두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라고 했다.

이어 "니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하고 싶어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 너무나도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라고 덧붙였다.

임 씨는 "너의 부모님께서 니가 집에 가서 누나가 잘한다고 칭찬해줬다고 좋아하고 자랑했다며 내 손을 잡아주시는데, 더 좋은 말 한마디 응원의 한 마디를 더 해줄걸하는 아쉬움과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를 먼저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누나가, 우리 팀 모두가 너를 생각하며 니 몫까지 더 열심히 할게"라며 "니가 그곳에서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씨는 아울러 "이번 이태원 참사로 별이 되신 모든 분들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은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사망했다.

이지한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서 "935엔터테인먼트의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돼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며 "너무 빨리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씨는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신남현 역을 맡았다. 이 씨는 다음 해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서 배우 임수향의 전 남자친구 역에 캐스팅돼 공중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이다. 중상자는 사망자로 전환돼 1명 줄어든 29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부상자는 151명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