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삼성래미안 전용 84㎡ 반토막 거래
전세 가격보다도 낮은 거래
특수관계인 거래 vs. 집값하락 전조 갑론을박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마포에서 고점 대비 반 토막의 가격에 거래가 이뤄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급급매거래 가격이라는 의견과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것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1일 8억원에 중개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이 15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이 거래는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의 올해 첫 거래이자 1년 만에 이뤄진 거래였다. 가격은 지난해 12월 전용 59㎡ 가격(12억2000만원)보다 4억원 넘게 낮은 것은 물론 심지어 지난달 같은 면적 전세보증금(8억10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심지어 올해 공시가격인 10억900만원보다도 2억원 이상 낮다.
이 거래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공개되자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 친인척 간 거래 등 특수거래에 의한 비정상가격”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지만 일부에서는 집값 폭락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이 거래는 지난 9월 21일 계약된 이후 등기 이전까지 마무리된 상태였다. 등기부등본 기록 등에 따르면 이 거래는 세입자로 살던 부부가 공동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등기부등본상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가족 등 특수관계인 간 거래로 판단하기 어렵다. 매도인은 2016년 5억5000만원에 매입해 약 6년 만에 2억5000만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거래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중개업소들을 상대로 8억원 거래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여러 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당 면적 급매물의 가격이 14억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