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 최모(31) 씨는 지난달 현지에서 애플 ‘아이폰14 프로’를 구매했다. 한 달가량 써 보니 성인 남성인 최씨에게도 다소 무거웠다. 그는 “전작보다 체감상 더 무거워졌고, 특히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가 심각하다”며 “폰만 들고 다녀도 손목이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폰14 고사양 제품 무게에 벌써부터 아우성이 나온다. 스펙 ‘몰아주기’로 프로·프로맥스 모델을 구매한 사람이 많은 가운데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전작부터 지적된 ‘카툭튀’는 오히려 심화됐다. 아이폰 팬들마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애플 신작 ‘아이폰14’ 시리즈는 지난 7일 한국에 정식 출시됐다.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한 달가량 늦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후기가 폭증하고 있다. 사전예약자, 해외 거주 한국인, 해외 직구자 등 일부 누리꾼이 한 발 먼저 체험기를 올렸다.
이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문제점은 ‘카툭튀’다. 렌즈가 지나치게 튀어나와 카메라 모듈이 두꺼워진 것을 의미한다. 전작 아이폰13 시리즈보다 심화됐다.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두께는 7.85㎜로, 전작보다 0.2㎜ 두꺼워졌다.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는 7.65㎜였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카메라 모듈 두께를 비교해보니 육안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아이폰14 프로’가 전작보다 훨씬 두툼했다. 상위 모델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카메라 렌즈가 더 크고 무거운 느낌이었다.
‘아이폰14 프로’는 206g,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240g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무겁다. 전작 ‘아이폰13 프로’는 203g, ‘아이폰13 프로맥스’는 238g이었다. 각각 3g, 2g 더 늘어났지만 체감은 더 무겁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폰14 프로맥스’를 사용 중인 A씨는 “상단 카메라 렌즈에 무게가 몰려 있어 사용하기 더 불편하다”며 “뭔가 무게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다. 폰을 위아래 뒤집어 거꾸로 잡는 게 차라리 가볍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보호케이스는 물론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이 필수란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폰14 프로’를 구매한 B 씨는 “자칫 잘못 떨어트리면 카메라 렌즈가 박살날 것 같다”며 “가뜩이나 큰돈 주고 샀는데 애플케어플러스도 꼭 가입해야겠다”고 말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애플 자체 보험 서비스로, 가격은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기준 29만6000원이다.
아이폰 팬들 역시 무게와 카툭튀를 가장 큰 개선점으로 꼽는다. 8년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김모(30) 씨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쓰고 있는데 무게나 카메라 렌즈 크기를 생각하면 바꾸고 싶지가 않다”며 “무턱대고 카메라 사양만 올리지 말고, 기술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