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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2천만원 벌어요” 망할 뻔한 30대 동네 여사장, 어떻게 이런 일이?
그립에서 '몰라네마카롱'을 운영 중인 이은별 씨가 라이브 쇼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립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이은별(31)씨는 ‘그립’에서 ‘몰라네 마카롱’이라는 이름의 판매자로 활약하며 월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천에 카페를 열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말 그대로 ‘망할 뻔’ 했다. 이 씨는 “하루에 10개도 못 팔고 집에 간 적이 많았다”며 “우연히 ‘그립’을 알게 돼 시험 삼아 방송을 했더니 일주일 매출이 나왔다. 꾸준히 방송을 하면서 ‘팬’을 모아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동네 디저트 가게가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전국구 매장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월 매출 수천만원을 올리는 사장님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폰 카메라’ 하나로 가게를 살린 사례가 속속 전해진다. 유명 유튜버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라방(라이브 방송) 문화’가 커머스 업계와 결합하며 소상공인의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망해가던 옷 가게 ‘대박’ 난 비결

그립은 2018년 네이버 출신 김한나 대표가 세운 ‘그립 컴퍼니’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현재 방송 중인 ‘라이브 쇼핑’이 뜬다. 유튜브를 보듯 눌러본 다음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2만 6000여명 이상 ‘그리퍼(판매자)’들이 그립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탑 셀러’들의 8월 기준 매출 평균은 2억~4억원 상당이다.

그립 8월 탑셀러에 오른 '깔롱언니' 채널. SNS처럼 팔로우 하고 업데이트 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립 캡처]

8월 그립 탑 셀러 리스트에 진입한 ‘깔롱언니’는 그립으로 ‘구사일생’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수년간 운영하던 분당 매장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한달 매출이 1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재고 털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아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단골 고객이 급증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그립 월 매출만 3000만~4000만원에 이른다. 철수 직전이었던 매장은 더 큰 사무실로 변신했다.

아동복 매장 ‘김갓난’이 그립을 통해 올린 최대 월 매출은 무려 8500만원이다. 삼청동에서만 14년 넘게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역시 코로나19로 매출이 75% 넘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았다. 김갓난 운영자는 오랜 아동복 판매 경력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방송’에 공을 들였고,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2억 7000만원의 매출을 그립에서 올렸다.

매달 170만명 찾는 대표 라이브 커머스…카카오도 ‘찜’

‘그립’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50만회로 매달 2만 7000회 이상의 라이브 쇼핑 방송이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와중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립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70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8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2400억원이다.

그립컴퍼니와 카카오 협업 결과물인 '우리동네 라이브' 서비스 화면. 지도를 중심으로 현재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그리퍼를 탐색할 수 있다. [그립 캡처]

그립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건 ‘카카오’다. 지난해 말 1800억원을 투자해 그립컴퍼니 지분 약 50%를 확보했다. 지난 7월 ‘카카오맵’과 그립 서비스를 연동한 ‘우리동네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위에서 진행 중인 라이브를 지도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탐색하고 오프라인에 직접 가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등 온·오프라인 경험을 통합했다. 양사는 카카오맵을 시작으로 결제,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립 관계자는 “그립은 단순한 라이브 커머스가 아니라 소상공인을 ‘인플루언서’로 키워줄 미디어 플랫폼이자 소셜네트워크”라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활발히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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