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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염색샴푸 개발 이해신 KAIST 교수 “3년 내 탈모와의 전쟁 끝낸다”
[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탈모인들이 많아서 임상시험은 빨리 끝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 세계 탈모인들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신 카이스트(KAIST) 교수)

모낭이 없어도 머리카락을 마음껏 심을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탈모치료 솔루션이 개발돼 화제다. 기존 모발이식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어, 획기적이란 평가다.

이를 개발한 사람이 바로 이해신 카이스트(KAIST) 화학과 석좌교수다. 이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용화 할 것”이라며 “모발이 빠지지 않도록 성능을 개선 한후 식약청에 승인을 받아 임상실험에 들어가면, 2025년께는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8년부터 다양한 약물치료 접착제 연구를 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을 머리에 이식할 수 있는 접착제를 개발했다. 와인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산’과 의료용 봉합사 재료를 조합해 만든 것.

먹거나 바르는 약물 탈모치료제는 치료효과도 적고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이 같은 약물 치료의 대안으로 최근 모발이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발이식은 식모기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탈모 환자 수술 1회 당 2천~3천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져 수술시간도 길고 이식받은 모발이 힘을 받지 못하고 대거 탈락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해신(왼쪽) 교수와 박종민 박사.[KAIST 제공]

그는 치과용 임플란트가 티타늄을 잇몸에 박으면 잇몸세포가 자라나면서 단단하게 생착하게 되는 원리에서 아이디어 얻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모발 이식을 받은 탈모환자들은 다시 머리가 빠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면서 “기존 모발이식과 달리 생체친화적이면서도 안전성을 갖춘 접착제로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피부 자극이 적고 체내에서 잘 분해되는 소재 특성을 이용, 모발의 끝에 이 접착제를 발라 피부에 심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사람 모발 15가닥 끝에 이 접착제를 발라 생쥐 피부에 이식했다. 이중 3가닥만 당겨도 생쥐의 몸 전체가 끌려올 정도로 접착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람과 지방조직이 유사한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모발 이식 후 한 달간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모발이식과 이번 개발 기술 모식도.[KAIST 제공]

이 교수는 “현재는 1단계 수준으로 돼지를 대상으로 한 2단계 실험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발이 빠지지 않도록 성능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능개선 실험을 통해 오는 2024년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탈모환자 대상 임상시험 돌입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의료기기 임상이라서 유효성하고 안전성만 입증하면 되는데 국내 탈모인들이 많아서 임상시험은 비교적 빨리 끝날 수 있다”며 “여기서 효능만 입증되면 기존 모발이식기에 적용해 바로 상용화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발을 자라게 할 수 있는 기술은 없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 세계 탈모인들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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