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휴흥업조 종업원 감금 폭행 피해자들이 공개한 가혹행위 직후 몸 상태 [SBS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강원도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은 자매 업주 2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피해 종업원들이 감금 생활 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지난해 4월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업주의 구타 등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을 보면 피해자들 몸 곳곳엔 멍이 가득했고, 업주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했다.

[SBS방송 캡처]

서로 “너무 많이 아프다. 기침할 때도 아프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지금 목뼈가 휘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포함됐다.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은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지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노예처럼 인권을 짓밟은 업주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50세와 45세의 자매였다.

피해자 A씨는 2평 남짓한 한 칸짜리 숙소 방에서 속옷만 입은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을 몸에 감긴 상태로 감금됐다. 골프채, 옷걸이, 바늘, 케이블 타이, 흉기까지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폭행도 당했다.

[SBS방송 캡처]

A씨는 폭행을 너무 당해 양쪽 귀는 격투기 선수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생기는 이개혈종, 일명 '만두귀'가 됐다. 심지어 잔인한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져 갈비뼈에서 연골을 이식하는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업주들은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고문이나 다름없는 가혹행위도 일삼았다. 또 하루에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는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업주들이 흉기를 들고 와서) 입 안에 넣고 얼굴에도 갖다 댔다. 속옷 끈으로 목을 매고 죽을까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상습특수폭행, 공동감금, 학대, 협박 등 16가지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 종업원들은 업주들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점에서 화가나 참혹했던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