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카카오, 1인당 평균 연봉 1억 7200만원에 주 4회 원격 근무까지…너무 부러운데, 직원들은 뿔났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른 카카오. 파격적인 대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원격 근무 제도를 전격 도입하며 마련한 몇 가지 규칙 때문. 직원들은 2년 간 멀쩡히 원격 근무를 잘 해놓고도 ‘감시 체제’를 추가했다고 반발 중이다.
카카오가 새롭게 도입한 ‘메타버스 근무제’는 집, 카페 등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원격 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수단으로 온라인 ‘연결’되는 것이 핵심이다. 주 4회 원격 근무를 해도 상관 없으며, 주 1회 자유로운 장소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권장한다.
카카오는 효율적인 근무를 위해 ‘그라운드 룰’ 을 추가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그라운드 룰 중 ▷13~17시 집중 근무 ▷온라인 음성 연결 2가지가 직원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는 현재 총 근무 시간을 맞추기만 하면, 자유롭게 근무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집중 근무제도가 사실상 유연 근무제를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음성 연결의 경우 근무 시간 동안 ‘딴짓’을 하는지 감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카카오는 “온라인 음성 연결의 경우 기본이 ‘음소거’로 필요할 경우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항상 마이크를 켜야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아직 7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베타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근무 제도를 안착 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오는 7월부터 도입 예정이었던 ‘메타버스 근무 제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체계는 유지하되, ‘그라운드 룰’에 대한 직원 반발을 고려해 의견 수렴 과정을 추가적으로 거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에 원격 근무가 기본 복지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매우 커, 반발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