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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에 사자 있다" 신고 받고 달려간 관리관, 정체에 '멘붕'
정원 울타리 아래 웅크려있는 사자 형상의 모습. [더네이션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케냐의 한 국립공원 인근 마을에서 사자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케냐 매체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케냐산 국립공원 인근 킨야나 마을에서 가정집 정원 울타리에 사자들이 숨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케냐 와일드 라이프 서비스(KWS)'는 여러 건의 신고를 접수하고 3명의 동물관리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관리관들은 정원 울타리 아래에 머리를 낮추고 사냥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자를 확인했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한 뒤 곧바로 포획 준비에 나섰다.

관리관들은 이웃 주민의 주택 지붕에 올라가 사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포획하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했다.

카르푸 쇼핑백으로 판명난 사자 출현 소동 [더네이션 캡처]

그러나 잠시 후 이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덤불에 숨어있던 사자의 몸통이 없었던 것.

실상은 이랬다.

집주인 여성은 얼마 전 사자의 얼굴이 인쇄된 쇼핑백에 아보카도 씨를 넣고, 잘 클 수 있도록 창 밖 아래 울타리에 쇼팽백을 뒀다. 이 쇼핑백은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카르푸'의 것이었다.

여성은 울타리 아래 숨어있는 사자가 쇼핑백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신고를 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보카도 씨앗을 심어놓은 카르푸 쇼핑백. [더네이션 캡처]

마을의 부촌장인 바스티 무완디키는 "인근 지역에서 최근 야생동물이 양을 습격한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나도 사자가 있다는 현장으로 달려갔고, 살아있는 사자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양을 급습한 사건 때문에 모두들 무서워서 사자가 있는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그러나 '동물의 왕' 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모두 황당해 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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