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데려간다” 거짓말 남겨…“납치·탈옥 지원 등 모든 가능성 수사”

한편의 영화같은 탈옥?…女교도관과 男수감자 ‘이상한 실종’
구치소에서 실종돼 현상수배된 케이시 화이트.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50대 여자 간부 교도관과 30대 남자 수감자가 함께 사라지는 이상한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의 여성 간부인 비키 화이트(56)는 지난달 29일 남성 수감자인 케이시 화이트(38)와 함께 사라졌다.

비키가 케이시의 정신 감정을 받도록 법원에 데려다준 뒤 자신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들르겠다는 말을 남겨놓고서다. 이후 친척 관계도 아닌 두 사람은 연락두절이다.

하지만 당일 케이시에 대한 어떤 정신 감정이나 법원 심리도 예정돼 있지 않았고, 비키 역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이 수사 당국에 확인됐다.

또 비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음성 사서함으로 곧바로 넘어갔고 두 사람이 타고 간 차량은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발견됐지만, 주변 보안영상을 살펴봐도 두 사람이 다른 차량에 탔다는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비키가 납치돼 위험에 처했거나 케이시의 탈옥을 지원했을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주거침입, 차량탈취 등 혐의로 7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던 케이시는 2020년에는 2015년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가 이후 부인해 이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케이시는 2020년 인질을 붙잡아 탈옥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탄로 나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살인 혐의를 받고 있어 항상 주변에 2명의 교도관이 따라붙어야 하지만, 비키는 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비키는 실종 당시 9㎜ 권총을 소지했으며, 실종 전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두 사람의 실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1만 달러의 포상금을 내걸고 수배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