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날렸다” “난 1억원이다” 성난 사람들 성토장 ‘이것’
작년 5월 이후 도지코인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작년 어린이날에는 도지코인 팔아서 애들 선물 사줬는데 올해는 완전 빈털터리입니다”(도지코인 투자자 A씨)

“8층(800원대)에 시드머니 1억원 물려 있습니다. 도지코인 구조대 언제 오는 겁니까?”(도지코인 투자자 B씨)

1년 전 이맘때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도지코인이 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다.

지난해 어린이날 즈음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만으로 무섭게 폭등했던 도지코인은 이후 1년간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길어지는 부진에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8천만원 날렸다” “난 1억원이다” 성난 사람들 성토장 ‘이것’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자산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 얼굴과 영화 '라이온킹' 주인공 심바를 합성한 밈(인터넷서 유행하는 사진 합성물)을 올렸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효과'로 급등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작년 초만 하더라도 개당 7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중순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승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880원마저 넘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찍었다. 불과 한 달 만에 1100% 폭등하면서 도지코인에 투자했던 이들은 앞다퉈 고수익을 인증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현재 도지코인 가격이 170원 수준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때 투자했던 이들의 손실률만 약 -80%에 달한다.

1년이 지난 지금 투자자들은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과거 도지코인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추억하며 “1년 전 어린이날이 그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8천만원 날렸다” “난 1억원이다” 성난 사람들 성토장 ‘이것’
시바견 얼굴을 마스코트로 하는 가상자산 '도지코인' [로이터]

최근 테슬라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도지코인 가격이 28%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크게 반색했지만 다음날 다시 10%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여전히 1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도지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이끈 비트코인닷컴 설립자 로저 버(Roger Ver)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신뢰할 만하다(more reliable)”며 “작업 처리속도가 빠르고 더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지배할 세 가지를 고르라면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당시 시바견 얼굴을 합성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드는 ‘밈(meme)’이 인터넷에서 유행하자 이들은 시바견 얼굴을 마스코트로 하는 가상자산을 만들었다. 이름도 개를 뜻하는 영어 ‘도그(Dog)’에 알파벳 ‘e’를 더해 도지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