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 생매장’ 견주, 자수하며 한 말이…“개가 아파 묻어줘”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힌 개 [신고자가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게시한 사진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우리 개가 평소 지병이 많았다. 시름시름 앓고 있어서 묻어준 것이다”. (푸들 견주 A씨).

제주에서 살아있는 푸들이 흙 속에 파묻힌 채 발견된 사건을 놓고 피의자 두 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견주 A씨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픈 개를 유기하기 위해 생매장 했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논란이 된 ‘푸들 생매장 사건’의 범인으로 A씨 등 2명이 자수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서 푸들 한 마리가 코만 남기고 흙 속에 파묻혔다는 신고를 받고 범인을 추적해왔다. 구조 당시 강아지는 등뼈가 드러나 보일 만큼 앙상한 상태로, 현재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개의 등록칩을 통해 견주 A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서 A씨는 3~4일 전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중간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푸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 자료와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의 고의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