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앱들도 놀란 어마어마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이젠 정말 사라질까?”
배달앱 3사가 다회용기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요기요는 다회용기 주문시 1000원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방안도 꺼내들었다.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다회용기 배달이 올해부터는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서다. 양측은 친환경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각 배달앱은 배달 플랫폼에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강남구, 관악구, 광진구 3개구를 대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식당 500곳을 모집한다.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혜택도 등장했다. 요기요는 올 연말까지 다회용기 주문시 1000원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제공한다. 민간 배달앱 최초다. 누적된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현금 또는 카드사 포인트 중 이용자가 선택한 수단으로 지급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회용기로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배달앱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위해 강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 3월 말까지 누적 참여 횟수는 7억 882만회, 누적 이용자는 2078만 9000명에 달한다. 이는 페기물 처리 비용으로 치면 209억원 가량을 절약한 셈이다. 김치, 단무지 등 기본찬 안 받기도 지난 석달 동안 362만명이 참여했다. 총 1208만 5822회로, 약 1589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했다.
코로나 사태로 배달이 급증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용된 일회용 배달용기는 월평균 5400만 개에 달한다. 1인분의 배달음식을 시켜도 평균 3~4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다. 평균 주 2.8회 배달을 이용하는데,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은 무려1341.6개(약 10.8kg)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오염 문제로 배달앱을 향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다회용기 도입을 위해서는 자영업자, 배달앱, 정부, 이용자 모두의 참여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