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이 감탄한 ‘접는폰’ 정체가….”
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만든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상당히 놀랍다’고 감탄했다. 삼성이 중국 제품에 대해 호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타사 제품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대인배’적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자사 제품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바탕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 중국 현지 언론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포 폴더블폰’을 인정한 것 아니냐며 고무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은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을 촬영한 영상에 “제법 놀랍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을 게시한 인물은 오포와 원플러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구성원인 라이언 펜윅. 펜윅은 “오늘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다 똑같다’ ‘지루하다’는 최근의 코멘트들에 대해 다시 상기시켜주는”이라는 말과 함께 파인드N을 펼치는 영상을 올렸다.
‘다시 상기시켜주는(A little reminder)’이라는 문장은 ‘이것 좀 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다. 오포의 파인드N이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등을 비롯한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신선한 제품임을 강조하는 문장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오포의 폴더블폰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관리자의 ‘실수’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자 ‘그럴 수 없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속 배경화면이 ‘갤럭시Z폴드’ 고유 이미지와 명백히 다른 만큼 착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는 타사 제품을 칭찬할 수 없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삼성전자의 글을 보도하며 자국 제품 ‘추켜세우기’에 나섰다. 한 매체는 “폴더블폰시장 ‘두 리더’인 삼성전자와 오포의 현실을 확인하는 트위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더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기술력에서는 삼성과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유일하게 남은 스마트폰업체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