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귓속 ‘이것’, 난리 쳐도 안되네”…중국에도 밀렸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을 착용하고 몸을 풀고 있다. [SBS 중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최민정 이어폰, 애플 ‘콩나물’ 이어폰에 역부족.”

글로벌 무선이어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애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애플과 삼성의 ‘카피캣(모방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 샤오미에도 밀려,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 무선이어폰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시장 점유율은 7.2%로,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점유율 1위 애플이 25.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점유율이다. 2위 샤오미(9%)에도 밀려 삼성전자의 점유율 순위는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점유율(6.7%)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1위 애플과의 격차가 큰 상태다.

“최민정 귓속 ‘이것’, 난리 쳐도 안되네”…중국에도 밀렸다
애플 에어팟 3세대 제품을 착용한 모델이 운동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은 에어팟3 세대가 판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출시 당시부터 ‘콩나물 줄기 같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다. 전작인 ‘에어팟프로’와 ‘에어팟2세대’는 3세대 신작 출시와 함께 가격이 다소 낮아지면서 판매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선수가 ‘갤럭시버즈2’ 제품을 사용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후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있지만 애플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최민정 귓속 ‘이것’, 난리 쳐도 안되네”…중국에도 밀렸다
‘갤럭시버즈2’. [삼성전자 제공]

그나마 ‘가격 승부수’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 선수가 사용한 ‘갤럭시버즈2’는 지난해 8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14만9000원에 출시됐다. 에어팟 3세대(24만9000원),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1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에어팟 2세대(17만9000원)보다도 가격이 낮다.

갈수록 커지는 무선이어폰시장에서 삼성이 추격에 고삐를 더 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6년 100만대 규모였던 무선이어폰시장은 지난해 3억대로 급성장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무선이어폰 판매량을 6억대 규모로 전망, 1년 새 2배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