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주만에 7.9%p 상승…李 2.9%p 하락
“설연휴 김혜경 의혹 李에 부정적 영향”
尹, 20대ㆍ중도층 다시 과반…‘재역전’
정권교체론 50%…국정안정론 40.1%
부동산 대통령? 尹 40.2%-李 39.5% ‘팽팽’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다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설연휴 이후 민심의 흐름을 엿볼수 있는 조사로, 두 후보의 순위가 또 다시 바뀌면서 혼전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 집중됐던 배우자 검증의 칼날이 설 연휴 기간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로 향하면서 이 후보가 부정적인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달 초 선거대책위원회의 전격 해체를 통한 쇄신책 등 승부수가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진 흐름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 빼앗겼던 20대와 중도층에서 과반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7~28일)보다 7.9%포인트 상승한 45.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0.0%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5.7%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를 밀어내고 5주만에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7%였다.
윤 후보는 20대에서 34.8%포인트 오른 53.7%를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13.5%포인트 끌어올리며 51.2%를 얻어 과반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20대에서 15.1%포인트 빠진 22.0%를, 중도층에서 4.3%포인트 떨어진 34.8%를 기록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설 연휴기간 불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과잉의전 논란이 일정 부분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성과 상식을 중시하는 중도층에서 이 후보에게서 이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을 한달 앞두고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이 크게 줄었다. 부동층은 3.7%(지지할 후보 없음 2.9%+잘 모름 0.8%)로 지난 조사 대비 6.1%포인트나 감소했다.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85.8%로 11.4%포인트 증가한 반면 바꿀수도 있다는 의견은 12.6%로 10.3%포인트나 감소했다.
윤 후보 지지층 59.7%는 윤 후보 지지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를 꼽았고, 이 후보 지지층 57.5%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응답했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윤 후보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후보별 경쟁력을 물어본 결과, 47.4%가 윤 후보를, 30.3%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차기 대선 성격과 관련해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정권교체론은 2.4%포인트 오른 50.0%로 다시 과반을 차지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국정안정론은 0.7%포인트 하락한 40.1%였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7.1%,민주당 35.0%, 국민의당 10.2%, 정의당 4.4%였다. 국민의힘 2.6%포인트, 민주당 3.7%포인트, 국민의당 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는 윤 후보(40.2%)와 이 후보(39.5%)가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100%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8.4%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1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월 2~3일(2일간)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