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름값 못하는 애플TV+…야심작 통할까?”
애플TV+의 두번째 한국 콘텐츠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이 쏟아부은 제작비만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야심작이다. 6500원의 저렴한 구독료에도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애플TV+가 이번 콘텐츠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TV+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홍보채널을 통해 두 번째 한국 작품 ‘파친코 시즌 1’의 방영일을 공개했다. 배우 이민호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이번 작품은 오는 3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을 비롯해 출연 인물들의 스틸컷 등도 함께 공개되자 배우들도 이를 자랑하고 나섰다. 배우 이민호는 자신이 나온 ‘파친코’ 스틸 것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며 ‘hi hansu(안녕 한수)’라는 글을 남겨 극중 ‘한수’역을 맡았다는 점을 암시했다. 함께 캐스팅된 배우 정은채도 애플TV+의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파친코 시즌 1’의 총 제작비는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원작의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부터 그 이후까지 총 4세대(1910-1989년)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들의 대서사를 담았다. 제작은 미국의 ‘미디어 레즈’가 총괄한다.
애플TV+는 한 달 구독료가 6500원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국내 OTT 이용자들 사이에선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기기를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SK브로드밴드(IPTV)와 협력해 기본 셋톱박스로도 이용 가능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별도 구매 셋톱박스 가격이 20만원대 고가인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한국 콘텐츠의 부족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착륙과 동시에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이 공개돼 기대를 모았지만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올해 국내서만 8000억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계획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역시 줄줄이 한국 드라마를 공개하고 있어 상반기 더 치열한 해외 OTT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