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명품 차 벤츠, ‘이것’으로 소유하는 건 어때요?”
전 세계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품 차를 판매하는 제조업체들이 NFT를 통해 MZ(밀레니얼+Z) 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24일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는 대형 SUV인 G클래스 출시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NFT를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벤츠의 G클래스는 원래 1970년대 군용차 G바겐으로 개발된 제품을 민간용으로 내놓은 것으로 헐리우드 배우는 물론 국내에서도 홍진영 등 인기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차로 알려져 있다. 한 대당 가격은 2억원이 넘는다.
이번 콜렉션은 이처럼 ‘명품 차량’으로 명성을 이어온 G클래스를 대중화하고 MZ 세대고객층도 유입하기 위해 총 9가지로 발행됐다. 음악, 패션, 그래픽 디자인, 건축,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럭셔리 디자인, 그리고 부동산까지 각분야 아티스트들이 G클래스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제작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만큼 가격은 최소 26만원(222달러)에서 185만원(1554달러)까지 저렴하게 책정됐다. 특히 콜렉션 중 가장 비싼 작품인 'Timeless'는 파리 출신의 작가 '로저 킬리만자로'가 제작에 나섰다.
일찌감치 가상자산의 가능성에 주목한 명품·유통업계를 따라 자동차업계도 자사 제품에 대한 NFT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FT는 자동차 등 제조업계에서 디지털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힌다.
또 다른 이탈리아의 고급 자동차 회사 람보르기니는 최근 QR코드가 새겨진 탄소섬유 재질의 NFT 컬렉션 '스페이스 키(Space Key)'를 5개 출시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카본 파이버 소재 연구를 수행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인데, 이번 NFT는 해당 소재 연구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안됐다.
한편 NFT 시장조사 업체 논펀져블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간 단위 NFT 판매량은 6조2509억원(5억2365만달러)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소폭 감소했던 판매량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