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만들어진 희귀 유물로 밝혀져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고물품을 파는 자선매장에서 1500원을 주고 산 반지가 약 200년 전에 만들어진 유물로 밝혀져 화제다.
최근 BBC에서 방송된 영국판 진품명품 프로그램 ‘앤틱 로드쇼’에서는 한 여성이 중고 매장에서 1파운드(약 1500원)를 주고 샀다며 반지 하나를 내놨다가 깜짝 놀랄 만한 감정 결과를 받았다.
해당 반지는 전체적으로 샛노란 금색을 띠어 보이고 중앙에 커다란 회색빛의 보석을 8개의 붉은 보석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여성은 반지에 대해 “모조 장신구라고 생각해 산 것”이라며 “예쁜 석영이 박힌 멋진 반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감정은 뜻밖이었다. 금색 몸통은 모두 22캐럿의 옐로골드(금, 은, 구리를 합친 것)였고, 중앙에 박힌 보석은 다이아몬드였던 것. 붉은 빛의 8개 보석도 루비로 확인됐다. 감정가는 구매 가격의 2000배인 2000파운드(약 315만원)를 받았다.
감정사 존 벤저민은 이같은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중요한 것은 아주 희귀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반지를 평가했다. 그는 반지 뒷면에 난 방사형 문양에 대해 “조지 왕조 시대인 1790년에서 1800년 사이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며 “옐로골드로 된 반지 몸통은 인도에서 만들어져 (함량을 표시하는) 각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벤저민은 해당 반지가 16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인도지역을 통치했던 무굴 제국이 쇠퇴한 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통치하는 과정에서 바다를 건너왔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