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위버스’ 고속성장…20대女 주도
“NFT 결합한 굿즈 판매 플랫폼으로 진화 기대”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개설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20대 여성들이 몰리면서 팬덤의 새로운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의 ‘제페토’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위버스는 올해 3분기 월 방문자 수(MAU)가 640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4분까지만 하더라도 470만명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서 36% 급증한 셈이다.
위버스의 고속 성장을 주도한 건 20대 여성들이다.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위버스 이용자의 37.4%가 2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 대비 43.8% 늘어난 규모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0대 여성 이용자가 43.8%에 달할 만큼 위버스는 사실상 10대의 전유물이었으나 올해 들어 20대 이상으로 외연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와이즈앱은 20대 여성 이용자의 가파른 증가로 위버스가 ‘세대 확장’을 개시했다고 평가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의 소통은 물론 가입 회원들만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와 굿즈 구매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BTS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위너, 세븐틴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어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가 아티스트 관련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수집, 교환하는 사업 계획을 시사하면서 위버스가 그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음원이나 포토카드, 싸인 등을 NFT로 발행하면 팬들이 이를 구매하는 식이다.
팬들이 위버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도록 즐길거리를 갈수록 늘려갈 예정이어서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BTS가 참여하는 신작 게임도 내년 상반기 위버스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V-라이브 기능까지 추가될 예정이어서 플랫폼 내 팬덤 활동은 강화될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덕질을 더 오래, 더 많이 할수록 (위버스에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NFT 구매 기회가 늘어난다”며 “NFT의 희소성으로 인해 그 가치가 상승하므로 팬들은 시세 차익을 얻거나 자신이 원하는 NFT와 교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