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가상 인간 ‘광고 모델’로 잇따라 러브콜
GS리테일도 ‘로지’와 전속 모델 계약 체결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연예인들 어떡하라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 인간들이 광고 시장을 잇따라 접수하고 있다. 보험, 패션은 물론 캠핑, 식음료, 건강식품 등 ‘안 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광고 모델로 가상 인간을 고려하는 대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GS리테일은 가상 인간 ‘로지’(Rozy)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내년 한 해를 이끌 GS리테일의 ‘얼굴’로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 인간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채널 GS25는 로지를 앞세워 전국의 각 매장을 비롯해 SNS 등에서 MZ세대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이번에 진행하는 전속 모델 계약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로지와 함께 미래를 지향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고업계에서 가상인간은 블루칩과 다름없다. ▷학교폭력, 사생활 문제 등 각종 리스크에서 안전하고, ▷진짜 연예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이고 신선하다는 이미지까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인간을 찾는 기업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지는 이달 들어서만 GS리테일 전속 모델 계약 체결 외에도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물론 건강식품 광고까지 접수했다. 올들어서만 광고 수익으로 1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디오비스튜디오가 개발한 새로운 여성형 가상 인간 ‘루이’는 가구 브랜드 생활지음의 모델이 됐다.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루시’는 올해 10월 열린 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의 홍보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가상인간 정보사이트 버츄얼휴먼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 등록된 가상인간 수는 이달 기준 187명이다. 이는 10월 122명과 비교해 65명 늘어난 수준이다. 2025년에는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을 기록하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