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울레폰 이색 실험
땅에 내던져도 멀쩡…‘짐승폰’ 별칭도
익스트림 스포츠·산업 현장에 최적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스마트폰 내던져도 끄떡없어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울레폰(Ulefone)은 최근 스마트폰 ‘울레폰 아머(Armor) 12 5G’를 활용한 이색 실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내구성 테스트(Durabiliy Test)’란 제목의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도중 뒤에 따라오던 남성과 격렬하게 부딪치면서 스마트폰을 땅에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윽고 땅에 떨어진 스마트폰이 대리석으로 된 경사면을 따라 수차례 구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뒤이어 또 다른 남성은 2층 높이의 난간에서 통화하던 중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치는 장면이 나온다. 보통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아연실색할 법한 상황에서 이 남성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하다. 남성은 아래로 내려가 스마트폰을 주워드는데 긁히거나 깨진 부분 없이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울레폰은 이처럼 ‘기행’에 가까운 실험 영상을 통해 자사 스마트폰이 ‘콘크리트’ 못지 않은 튼튼한 내구성을 지녔음을 강조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짐승(monster)폰’이라는 별칭도 붙여줬다.
IT 전문매체 가드젯(gadget)에 따르면 울레폰의 이 스마트폰은 미국 국방성이 제시한 군사규격 ‘MIL-STD-810G’ 기준을 충족한다. 해당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은 충격과 고온 등의 혹독한 환경을 견뎌낼 만큼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수는 기본이고 네 모서리 부분을 각진 형태로 만들어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울레폰은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산산조각 나는 최신 스마트폰의 빈틈을 노리고 이 같은 ‘콘크리트 폰’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캠핑족들이나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 공사장 작업자, 화재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 등에게는 최적의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도 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해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갤럭시 엑스커버(Xcover) 5’를 올해 3월 글로벌 뉴스룸에 공개한 바 있다.
중국의 울레폰 역시 ‘콘크리트 폰’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번에 유튜브에 이색 실험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지만 스마트폰 손상에 민감한 일반 이용자들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자인과 휴대성은 포기해야 한다. 험준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 외형은 다소 투박하다. 영상에 등장한 울레폰의 아머 12는 무게가 296g으로, 갤럭시z폴드(271g)나 갤럭시 노트20울트라(208g)보다 무겁다. 두께는 14.25㎜로, 갤럭시 노트20울트라(8.1㎜)의 두 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