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운동장 관중 3만152명 운집 응원전
손흥민 2차례, 조규성 1차례 등 골대 불운도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완벽한 경기였다. 골이 너무 안터졌다는 것만 빼면….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고양 종합운동장.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UAE를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를 3차례나 맞히는 등 야속하리만치 골이 안터졌다. 결국 전반 36분 황인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3승2무(승점 11점)로 본선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공수 주전으로 활약해온 황의조와 김영권가 부상으로 대표팀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규성을 원톱으로, 김영권의 자리에는 권경원이 낙점됐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고, 미드필더에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 포백 수비에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골키퍼에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안정된 팀워크를 바탕으로 패스플레이는 물론, 압박, 수비 등 공수에 걸쳐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벤투감독의 황태자인 플레이메이커 황인범은 수차례 위협적인 패스로 한국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6분 손흥민에 연결한 패스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됐지만 날카로웠고, 넓은 시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8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이재성의 헤더가 옆그물에 맞았고, 13분에는 조규성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첫 골은 전반 36분 황인범이 재치있는 페이크동작에 당황한 UAE 수비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만들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넣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4분에는 손흥민의 장기인 장거리 스프린트에 이은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으며 3만 관중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마치 번리 전에서 보여줬던 골을 연상케했다. 하프라인 근처부터 수비수를 달고 골문으로 대시한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수비 한명을 다시 제친 뒤 빈 골문을 보고 찼으나 골대가 토해냈다.
후반 29분에도 속공찬스에서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잔디를 내려치며 아쉬워했다.
더 많은 골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승점 3점이라는 결과는 다행스럽다. 최종예선 초반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벤투호는 지난달 이란전부터 조직력이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한국은 16일 이라크와 6차전을 갖는다. 원래 이라크 원정경기지만, 이라크의 정세불안으로 중립지역인 카타르 도하에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