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연. [태연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500억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 피해자로 지목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태연은 28일 ‘부동산 사기 피해’ 보도와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 일하고 생활하는 위치와 좀 더 가깝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에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제 바람이었고, 가족들만의 스팟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다”며 “가족들 동의 하에 부모님 두 분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고 저와 같은 꿈을 그리며 움직이고 결정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알게 된 상태라 일단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오해나 추측,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 말미에 “제가 미쳤다고 ㅌㄱ(투기)를 하겠느냐”며 일각에서 제기한 ‘부동산 투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한류스타인 유명 걸그룹 멤버가 2500억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돼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걸그룹 멤버 A씨 측은 2019년 대형 기획부동산 업체로부터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임야를 11억 원에 매입했으나, 이는 업체 측이 산림보전법상 ‘보전 산지’로 묶여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4억원에 산 뒤 A씨 측에 7억 원을 얹어 되판 것이었다.
보도 이후 ‘걸그룹 소속 한류스타’가 소녀시대의 태연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으나,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자산 관련 부분이라 회사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여기에 더해 A씨 아버지가 지인인 업체 직원으로부터 해당 토지에 관한 설명을 듣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라는 지적까지 나오자, 결국 태연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업체 측이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미공개 개발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체는 TV 광고를 하면서 의심을 피해왔고, KBS 공채 출신 유명 개그맨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극 홍보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기획부동산 그룹 계열사 4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으며, 피해 사례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다음은 태연 입장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