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나은가요?” 태국 홀린 21세 ‘이 여자’ 누구길래?
태국 최초의 가상 인간 아일린.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태국 홀린 이 ‘여자’ 누구?…한국보다 낫다?”

태국에서도 ‘가상 인간’(Virtual Human)이 등장했다. ‘아일린’(Ailynn)이란 이름의 여성형 캐릭터로 태국 최초의 가상 인간이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가 전 세계 혁신 트렌드로 떠오르며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가상 인간을 선보이고 있다.

태국 최대 5G(세대) 통신회사 AIS는 최근 아일린이란 이름의 가상 인간을 새로운 브랜드 앰버서더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일린은 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인 ‘SIA 방콕’(Bangkok)이 만든 태국 첫 가상 인간이다. 21세의 여성으로 설정됐으며 165㎝의 키에 동양적인 외모가 특징적이다.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데뷔는 성공적이다. 일주일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5500명을 돌파했다.

“한국보다 나은가요?” 태국 홀린 21세 ‘이 여자’ 누구길래?
태국 최초의 가상 인간 아일린. [인스타그램 캡처]

SIA 방콕은 한국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로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가 전속 계약을 맺은 건수만 올해에만 8건 이상. 협찬도 100건 이상 들어왔다. 분야도 가리지 않아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얼굴을 알린 뒤, 톱모델만이 할 수 있는 뷰티·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했다. 연말까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SIA 방콕도 가상 인간이 기존 연예인을 대체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는 게 외신 등의 설명이다. 아일린을 앞세워 광고, 뮤직비디오, 협찬 리뷰 등의 모델 계약을 체결하는 걸 목표로 하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 인간은 최근 전 세계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브라질 유통 대기업 ‘매거진 루이자’도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상 인플루언서인 루 두 마갈루(Lu Do Magalu)를 모델로 내세웠고, 로지도 최근 잇따라 새로운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 신한금융투자 모바일앱 ‘신한 알파’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국보다 나은가요?” 태국 홀린 21세 ‘이 여자’ 누구길래?
구찌 가옥에 방문한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업계에선 가상 인간의 인기가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데 있다고 본다.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연예인, 모델들이) 광고 계약 후 음주운전, 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데뷔하기 전의 일로 다 찍어놓은 드라마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상 인플루언서는 스캔들 제로라는 부분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과거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과 달리 SNS를 통해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팬들이 실제 모델과 소통하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단 것이다.